2004-07-14 19:18
APL 론 위도우 사장, “2005년 정기선 운임 하락하지 않을 것”
앞으로 정기선 시장운임은 수요·공급보다는 구조적인 인프라 문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APL사의 론 위도우(Ron Widdows)사장은 2005년에 정기선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론 사장은 최근 지속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세가 “지난 3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올해 초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화물량이 급증해 주요 기간 항로에서 선박 및 컨테이너 박스 부족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정부지로 치솟는 용선료에다 신조선박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지난해 8,000만 달러였던 4,500TEU급 신조가가 현재 9,000만~1억 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각국의 항만과 터미널 등에서는 급증하는 물량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4월까지 태평양 항로에서는 10%, 구주 항로에서는 20% 물량이 늘어났으며 홍콩/대만, 홍콩/일본 항로는 12%, 아시아/중동 항로는 15%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rewry사가 보고서를 통해 전망한 올해 세계 물동량 증가율 8~10%를 초과하는 수치며 다가오는 미국과 유럽의 성수기 시즌에는 물량이 더욱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의 PSA International Terminal이 올해 1~6월간 처리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490만 TEU며, 주롱항도 이 기간동안 무려 140% 증가한 28만8,000TEU를 처리했다.
남중국 선전항의 경우도 중국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1~6월간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606만TEU를 처리했다.
론 사장은 세계 각 지역 항만 및 화물처리시설이 폭증하는 화물을 원활히 처리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항만시설이 빠른 속도로 확충되고 있기는 하지만 연간 25~40%로 늘어나는 물량 증가속도를 따라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미국 역시 서부해안 항만의 경우 낮은 효율성 때문에 화물의 상당 부분이 내륙철도를 이용해 동부항만으로 운송되고 있는데, 이로인해 터미널 혼잡은 물론 열차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철도 인프라 개선 및 기관차 추가투입, 신규인력 충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앞으로 2년간 신조 선박이 투입되면 현재의 선복 부족현상이 일부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론 사장은 이는 “양날의 칼”에 불과한 것으로 늘어난 선박으로 인해 항만시설 혼잡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결국 이것이 지속적인 운임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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