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9 10:31
美, 佛포도주 버리자 `콜라 안먹겠다'-브'노조
브라질 항만노조 `美-英선박 보이콧' 결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라크전 개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브라질 최대 항구의 노조연합이 18일 이라크 공격에 항의해 미국과 영국 깃발을 내건 선박에 대해서는 선적과 하역 작업을 중지하는 보이콧을 결의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시(市)의 외항으로 세계 최대의 커피 수출항인 산투스항 도시노조연합 마르쿠스 두아르테 위원장은 이라크전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브라질 노동자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4시간에 걸쳐 미국과 영국 선박의 항만작업을 보이콧하고 이들 국가의 제품도 불매하는 집단행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영국 선박 보이콧'에는 산투스 항만노조를 비롯해 석유, 화학, 금융, 금속 등 이 항구의 각 산업 분야 70개 노조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들 노조는 이미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두아르테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번 보이콧을 통해 미국이나 영국에 반대한다는 의사의 표명과 함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산투스항 노조들은 이와 동시에 코카콜라를 마시거나 점심 식사를 위해 맥도널드 매장으로 가는 일도 당분간 삼간다는 행동지침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산투스항 노조의 이같은 결의는 현지 TV방송에서 미국과 영국 레스토랑 주인들이 새 이라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위협한 프랑스에 항의해 프랑스산 포도주를 거리에 쏟아붓는 모습을 내보내면서 촉발됐다.
산투스항은 브라질 전체 대외 교역량의 30%를 차지한다.
한편 좌파 노동자당(PT)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7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유엔을 통해 이라크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룰라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다자주의 체제와 유엔의 틀을 유지하는 데 함께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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