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0 16:45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낼 것이 확실시되고 고유가가 이어지면 3월에도 적자 우려가 있는 것으로 산업자원부가 전망했다.
산업자원부는 20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국가유가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무역수지가 당분간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적자규모의 확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고유가로 에너지원 수입액이 늘어나고 수출과 연계된 반도체 등 부품 및 자본재 수입도 증가하면서 수입은 20%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수입이 7억달러 늘어나고 수출은 1억달러 줄어들면서 매월 8억달러 가량의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한다고 산자부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현재까지 2월 수출은 73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6% 증가한 반면 수입은 92억2천400만달러로 3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월 1-19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의 13억3천만달러에 비해 5억5천만달러 가량 많은 18억8천400만달러에 달했다.
또 통관일수 기준으로 이 기간 하루 평균 수입액은 6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평균치인 5억6천만달러에 비해 8천만달러나 많았다.
산자부 관계자는 "2월 수출은 135억달러 안팎에 그치겠지만 수입은 14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최소 5억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낼 것 같다"면서 "이 경우 36개월만에 적자로 전환된 1월에 이어 두달째 적자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1월 수출입실적 확정치에 따르면 수출이 143억3천200만달러로 작년 1월보다 25.9% 증가했지만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8천7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에 앞서 1월 수출입 잠정치 발표에서는 수출이 27.3% 증가한 144억8천600만달러, 수입이 27.4% 늘어난 144억3천800만달러, 무역수지가 4천8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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