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7 17:29
(서울=연합뉴스) 세계 철강시황의 `벤치마크'가 되는 미국 시장에서 핫코일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 철강업계가 향후 가격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작년 3월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 발동 이후 가수요까지 가세, t당 평균 4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미국 내 핫코일 판매가격이 최근 t당 평균 3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내 핫코일 판매가격은 작년 6월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떨어져 최근 들어서는 t당 300달러를 밑도는 가격에도 일부 계약이 성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핫코일의 미국내 가격이 수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하자 핫코일 생산자인 포스코를 비롯해 수요자인 연합철강, 동부제강 등 냉연업체들도 가격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유상부 회장은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해외투자가를 상대로 가진 기업설명회를 통해 철강시황의 약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했음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급상승했던 미국내 핫코일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 이에 주목하고 있다”며 “`대폭락(Death spiral)'까지는 야기되지 않겠지만 시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철강, 동부제강 등 냉연업체들도 미국 내수가 변동에 따른 핫코일 수입가격 변동과 이를 원재료로 생산한 냉연제품 가격의 향배를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펴낸 시황보고서에서 미국 철강시황이 ▲단기간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입량 감소 지속 등의 요인으로 다시 회복될 여지가 없지 않지만 핫코일 내수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conoman@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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