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15 11:00
올들어 작년 해운시황 침체에 따른 운임하락을 막고 원상복귀시키려는 선사들의 노력이 대단하다. 지난해 최악의 해운경기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선사들은 올들어 미국 내수경기의 회복과 함께 수출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고 일본경제도 이제는 기지개를 펴고 세계 해운시황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으나 아직은 기대 이하다.
하지만 지난해 워낙 바닥세를 보였던 해상운임으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고 갈수록 운항비 부담이 커져 선사들은 자구노력과 함께 새로운 제휴로 어떻게든 운항코스트를 줄이고 물량을 원활히 확보해 나가느냐에 혈안이 돼 있다. 다행히 한국/북미항로 수출컨테이너물량이 5월이후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구주항로도 운임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물론 근해항로인 한일항로나, 한중항로 그리고 동남아항로의 경우 물량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거나 물량은 느는데 과잉선복으로 운임이 답보상태인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관련선사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더 이상 전개되지 않도록 대책회의를 자주 갖고 있으나 시장원리에 의한 운임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항로질서 안정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근협측은 한일간 수출입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물량도 기대 수준 이하로 둔화되고 있어 한일항로 운임안정에 발벗고 나서고 있으나 선사들간의 단합이 예전과는 달라 상당한 애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선사들의 운임회복 의지는 올들어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북미, 구주, 중동, 호주항로 등 각 주요항로마다 운임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임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선사들마다 해석이 분분하지만 운임을 손익분기점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는 견해차가 없다. 이같은 위기감 속에 선사들의 단합을 호소하며 운임을 인상하고는 있지만 한편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물량이 조금 증가한다해서 운임을 올린다고 그 실효성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이다.
요 몇 년사이 선사들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의 발주와 투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로인해 항로마다 선복과잉은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지만 대형선박의 투입은 이미 해운업계의 추세다. 이러한 극한상황을 이겨내고 선사들간의 수익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제휴 운항과 선사들간의 단합밖에는 없다. 각 항로의 협의체를 중심으로 더욱 더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항로질서를 해치는 선사에게는 그만한 피해가 갈 수 있도록 선사들간의 응집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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