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2 17:51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 자동차 수출의 북미지역 편중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특정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동차 업계가 유럽.중국 등을 겨냥해 신차를 잇따라 내놓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지조립용 반제품(CKD)을 뺀 완성차 수출은 11만8천998대로 이 중 북미로의 수출이 절반이 넘는 6만5천370대(54.9%)였으며 유럽연합(EU) 등 서유럽 2만9천990대(25.2%), 중남미 6%, 태평양지역 4.6%, 중동 3.4%, 동유럽 2.6%, 아시아 2.3%, 아프리카 1.1% 등의 순이었다.
북미에서도 미국이 5만4천154대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 수출이 서유럽보다 많았으나 95년 역전된 뒤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서다 2001년 다시 뒤집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지역별 수출 비중도 북미 46.3%, 서유럽 28.4%였고 중남미, 중동, 태평양,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몇년간 유럽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띤 것은 국내 업체들이 북미시장 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수출 다각화 노력을 기울인데다 대우차의 티코.마티즈 등 경.소형차 위주 수출 전략이 서유럽 시장여건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
반면 대우차가 부도 등의 여파로 유럽 수출이 급감한데다 미국에서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평가가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쪽에서 `싼데다 품질도 괜찮다'는 쪽으로 바뀌어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선전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나친 집중은 무역마찰, 환율변동 등에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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