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0 17:25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 부산이 17일 광양과 함께 런던금속거래소(LME)창고 지정도시로 확정됨에 따라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거점항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LME는 17일 이사회에서 부산과 광양시를 알루미늄과 전기동, 니켈, 주석 등 4개품목을 취급할 수 있는 창고지정도시로 선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LME창고를 갖게 됐다.
부산유치가 가져올 파급효과와 향후 절차 등을 정리했다.
▲파급효과 =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연간 40억~50억달러의 비철금속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번에 취급승인을 받은 품목의 경우 작년에 알루미늄은 734t(11억3천700만달러), 전기동은 392t(7억1천100만달러), 니켈은 43t(3억7천100만달러), 주석은 13t(7천만달러)를 수입했다.
특히 알루미늄과 주석은 국내수요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전기동과 니켈은 수요량의 절반가량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창고가 건립돼 본격 운영되면 국내수요 물량을 보관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등 세계유수의 생산지역과 일본과 중국 등 소비지역을 중계하게 된다.
또 창고증권 유통과 운송.보험 등에 따른 금융 및 물류, 하역 등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과 신규고용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항만물류 전문가들은 연간 생산유발 920억원, 소득유발 212억원, 고용유발 1천669명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과 외국 선진물류업체들의 진출에 따른 국내 물류산업 발전, 중계무역항으로서의 위상제고 등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간접적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절차 = 앞으로 LME는 창고운영 희망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현지실사를 거쳐 업체를 선정하게 되고 선정된 업체는 창고건물을 짓는 등 준비를 한 뒤 본격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부산시는 이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LME부산창고가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고 희망업체 = 지난 8월 LME측이 창고위원회에서 부산의 LME 지정문제를 공식 통과시킨 이후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준비를 해오고 있다.
현재 창고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뛰고 있는 업체는 미원종합물류㈜와 세방기업㈜, 동양로지스틱스㈜ 등이다.
이들 업체는 나름대로 감천항 일대를 중심으로 창고건립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창고부지 = LME 창고부지로 사용하려면 하역과 보관을 위해 최소한 1만평 이상의 면적에 1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지반 등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부산항 북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라는 점에서 사실상 LME부지 후보지에서 제외됐고 현재 LME부지로 가능한 곳은 한국토지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감천항의 옛 제일제당 부지(약 2만평)와 ㈜웅도의 부지(1만3천평) 등 2곳 정도이다.
부산시는 여러가지면에서 옛 제일제당 부지를 가장 적합한 곳으로 보고 있으나 그러나 매입 및 임차가격이 서로 맞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주민반대로 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진 다대포항 개발을 통한 물류기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외국의 경우도 항만당국이 국내외 선진물류업체의 유치를 위해 창고부지(디스트리파크)를 조성, 임대하고 있다.
▲LME는 = LME는 1877년에 설립된 세계최대의 금속선물거래소로서 하루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웃도는 등 시카고상품거래소와 함께 세계 양대 원자재시장의 하나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광양은 지난 5월 각각 창고유치 신청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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