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출 ‘나홀로’ 증가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대부분 주요시장에 대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가운데 아프리카 수출이 규모는 적지만 짭짤한 실적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산업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20일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실적(통관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3% 증가한 19억5천3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22억4천만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인 미국(-10.2%), 일본(-8.2%), 유럽연합(-7.3%) 등 주요시장은 물론이고 `3중 시장'인 중국(5.8%), 중남미(17.1%), 중동(-2.2%) 등과 비교해도 증가율로는 절대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20.0%, 유럽연합 13.2% 일본 11.6%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지난해 1.3%에서 올해 2.3%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하니까 그동안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아프리카에 대한 시장개척 노력을 전개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아프리카는 세계 경기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통상교섭본부 등이 민.관합동 아프리카시장개척단을, 5월에는 경상남도가 케냐 등지에 개척단을 보낸 바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선박 수출 때문이라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실제 선박에 대한 세제 혜택 때문에 외국인의 편의치적선(便宜置籍船)이 많은 라이베리아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액 10억7천만달러 가운데 대부분을 선박이 차지했다.
한편 이 지역에 대한 수출품을 보면 선박과 석유화학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자동차, 직물, 건설중장비 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가별로는 기존 주요시장인 라이베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외에 앙골라, 가나 등지로 나가는 물량도 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