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4 09:05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한국 업체가 사업차 초청한 아프리카인을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재심사를 위해 억류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는 불친절한 구태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H상선㈜과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부산지역 H상선의 김모(47) 이사는 선박
판매 협상을 위해 이날 오전 7시35분 방콕에서 입국한 아프리카 말리의 사업가 압도
브(51)씨를 마중하기 위해 국내선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김씨는 압도브씨가 예정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출입국관리소에 5차례 전화
를 걸어 거듭 억류 여부를 물었고, 출입국관리소는 제대로 확인조차 안해주더니 급기
야 `공무방해를 하는 거냐'며 짜증섞인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부산행 여객기를 타고 회사로 돌아간 김씨는 출입국관리소로부터 뒤늦게 압도
브씨의 억류 사실을 확인해주는 전화를 받고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공항에 다시 돌아와
6시간여만에 압도브씨를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출입국관리소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확인만 해줬어도 하루에 비행기를 4번씩
타는 일은 없지 않았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압도브씨가 아프리카계여서 재심사를 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며 "김씨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가 직원교체 시간이어서 확인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
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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