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27 16:51
국내 해운업계가 30년만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들이 자주 들리고 있어 실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해운업계가 깊은 불황에 빠져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수출입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함수관계도 있어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가 미국경기의 급락세, 일본경제 침체 장기화 그리고 최근들어선 EU국가마저 경기침체로, 큰 몸살을 앓고 있다.
북미항로를 비롯 주요 항로에서의 물량 감소는 올들어 예사로운 일이 돼 버렸고 운임인상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년도에 비해 미증이나마 물량이 증가세를 보였던 북미항로의 경우 미국경기의 급락세로 통계상으로도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구주항로의 경우도 올들어 10%가까이 주요 수출상품이 줄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애타는 소리에 우려감을 금치 못한다. 특히 한/일, 한/중 그리고 동남아 항로등의 경우 선복과잉에다 물량이 받쳐주지 않아 이지역을 운항하는 국적선사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는 한일항로 국적선사들의 채산성을 높이고 선사간 결속력을 강화키 위해 중립감시기구를 풀가동하여 선사들의 이탈을 막고 항로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위험수위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변수가 많아 한일간 취항선사들은 집화활동에 사운을 걸 정도다.
한중항로의 경우도 운임안정화를 위해 일부 항구에 대해 중립감시기구 설치를 강구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물량은 실제로 15%정도 늘고 있으나 선복량이 40%정도 증강돼 운임경쟁은 실제로 출혈경쟁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WTO가입과 함께 대외개방의 본격화가 이루어지면 한일, 한중항로에서의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간의 집화경쟁은 치열해 곧 선사간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력이 있어 살아날 선사는 살아남고 경쟁력없는 선사는 자연히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해운업계에도 이제 본격적인 생존경쟁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새로운 선사간 통폐합 등 획기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정부나 업계 모두 머리를 맞대고 국적선사의 앞날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IMF시절 효자산업으로 해운업계가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그 이후의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상태에서 대내외 개방과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한 시장구조로 국적외항선사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 현 사태에 대한 비상한 관심과 함께 특단의 조치들이 취해져야 할 것으로 해운전문가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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