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20 09:25
국제선 항공여객운임 7월23부터 평균 4.4% 인상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운임이 7월 23일부터 평균 4.4% 인상된다. 건설교통부는 7월 1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한국발 미주/구주행, 일본, 국행, 대양주, 동남아 및 서남아행 국제선 여객운임을 일등석(퍼스트클래스), 중간석(비지니스클래스), 이등석(이코노미클래스)으로 구분한 차등 인상 요청을 인가(신고수리)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국제선 운임 인상은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국적항공사의 경영수지 악화가 누적되고 있어 이를 일부 개선시키고, 동일노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발 국제선 운임이 외국발 운임에 못 미치는 불균형 현상을 일부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건설교통부는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이번 국제선 항공운임 조정은 지난해 11월 전세계 272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지역별 운임조정회의에서 유가인상 등을 고려하여 만장일치로 결의된 사항이며 일본, 중국, 싱가폴 등 주요 국가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미 인가하여 시행 중인 운임으로서 우리 항공사들에 대해서도 이번에 인상신청을 허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상되는 운임은 일등(퍼스트 클래스) 및 중간등급(비즈니스 클래스) 운임의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는 반면, 일반 항공여객이 구입하는 통상이등운임과 단체여행객요금·개인관광왕복요금 등 특별운임은 소폭 내지는 현행수준을 유지하고 밝혔다.
이러한 국제선 여객운임 인상으로 항공사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시현할 전망이다. 이번 인상으로 대한항공은 연간 5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200억원 정도의 매출계상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Outbound에 한정된 요금인상이며, 일정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항공운임 체계상 매출계상효과가 낮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국내선 요금인상(대한항공 3월 20일 평균 12.1%, 아시아나항공 4월2일 평균 11.8%)에 이은 이번 국제선 요금인상으로 최근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항공사로써는 활로가 모색되는 것이며, 특히 7-8월은 항공운송산업의 최대 성수기로 상반기 영업실적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현재 경기둔화로 인해 항공운송산업은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1-5월 누계 영업지표는 전년동기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비행기 도입으로 공급능력은 확대됐으나, 수요부진으로 탑승률(L/F:Load Factor)과 단위당수입(Yield)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공사는 비행기 조달에 따른 대규모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원화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이 계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운항수입 달러비중(30-35%)보다 달러비용비중(45-50%)이 높은 특성으로 원화 약세는 영업이익 감소효과를 확대시키고 있다.
또한 항공운송산업은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17-21%로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아직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실적 상승반전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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