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이 국내 조선업계가 당면한 최대 과제로 지목됐다.
지난달 21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24 미래물류기술포럼’ 행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 안광헌 사장(사진)은 ‘선박의 친환경 및 디지털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최대 현안은 인력 확보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리니라 조선학과 졸업생은 850명으로 2014년 1241명과 비교해 3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연구기술 인력은 9만2000명으로 2014년 대비 55% 줄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확대로 화물창 생산 인력은 내년에도 1000여명이 넘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한국 조선의 인력난으로 중국의 친환경선박 수주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울산이나 거제에 가면 해외 인력이 거의 3만명이 들어와 있다. 월급은 (국내와) 똑같은데 기술 수준은 60%도 안 된다. 그래서 (조선업계는) 매우 큰 고민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내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도 조선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화석 연료 정책에 따른 에너지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트럼프의 재집권에 글로벌 해운조선시장의 환경 규제에 변수가 생길 거란 지적이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중심 정책을 폐기하고 석유·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도입을 향한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있다.
안 사장은 “국제사회에서 열심히 만든 환경규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랬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이런 것들이 매우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적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고자 안 사장은 가장 먼저 초격차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율운항기술 정착을 위한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조기 확보 ▲탈탄소화(De-carbonization)·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고도화 ▲AI·ICT(정보통신) 기술 접목 스마트 조선소·해운·항만기술 확보 ▲AI 보안, 해상법 등 조기 법제화 ▲항만운영, 벙커링 규제 및 제도화 조기 확보 ▲대학 및 연수원 교육과정 조기 개편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해양의 미래: 첨단 과학기술로 기후 위기에 도전하다’라는 주제로 연구계·학계·산업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근 물류 트렌드를 진단하고 미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미래물류기술포럼 김성진 의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인류는 유례없는 급속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기술 혁신, 예측 불가능한 시장의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한 긴박한 환경적 위기 등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급변하는 물류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의견 교환의 장이 되고 저 멀리 저희가 목표로 하고 다가가고 있는 또 다른 고지를 향한 주요한 발걸음을 하나 더 놓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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