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메탄올 연료를 쓰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의 신조 발주에 관한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신조선의 납기는 2028년 이후로, 오는 12월 초에 입찰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엔 한국 중국 일본 주요 조선소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 선사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일본 이마바리조선, 중국 중국선박그룹(CSSC) 등과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6월 CSSC 자회사인 황푸원충조선에 메탄올 연료를 연소시키는 24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주문했다. 지난해 7월엔 1만6000TEU급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24척을 삼성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합작 설립한 니혼십야드(NSY)에 나눠 발주했다. 24척 중 16척을 우리나라가, 나머지 8척을 일본이 건조한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에버그린은 또 지난 2021년엔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며 화제를 모았다. 삼성중공업과 단일 선박 건조 계약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조8000억원짜리 거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수주전에는 한국 중국 일본 조선사가 모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중국은 CSSC 계열사인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 일본은 이마바리조선이 발주처와 협상을 벌인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삼성중공업이었다.
다만, 이번 입찰을 놓고 한중일 조선사들이 선거(독) 부족으로 에버그린의 납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조선업계의 시각이다. NSY는 에버그린에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2027년 납기로 수주한 후, 다른 8000~9000TEU급 9척을 2028~2029년 납기로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이 기한이 가까운 납기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거가 채워지고 있는 조선사들은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대형 조선소도 마찬가지로 2028년 선거는 이미 결정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증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는 기한이 가까운 선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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