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국이 신흥시장 물류지수 종합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영국 물류 컨설팅 업체인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와 중동 물류기업 어질리티가 발표한 2023년 신흥시장 물류지수에 따르면 중국이 또다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인도가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Ti 측은 잠재 수요가 높고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두 국가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물류 사업 기회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신흥시장 물류지수는 TI와 어질리티가 매년 전 세계 신흥국가의 물류산업 발전 정도를 수치화해 나타낸 지수다. 사업환경, 물류 인프라 등을 기준으로 780여 명 이상의 물류 전문가들의 설문을 통해 주요 신흥국들의 물류 경쟁력 점수를 매긴다. 최근엔 ‘디지털화’ 부문이 신규 평가 항목으로 추가됐다.
다만 중국의 물류지수는 3년 연속 하향세를 띠고 있는 반면 인도는 올해 첫 반등에 성공하며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올해 중국은 전년보다 1.9p(포인트) 하락한 8.31를 기록했다. 인도는 2.2p 상승한 7.43로 집계됐다. 인도는 집계된 상위 5위 신흥국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지수가 오르며, 물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국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인도의 최근 행보도 눈여겨 볼 만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도 물류시장은 빠른 속도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특히 모디 정부의 물류 선진화 정책에 힘입어 해운·내륙·철송·항공 등 인도 물류 전반에 걸쳐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는 올해 공식 인구가 14억 명을 넘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됐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7년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인도는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세계 최대 생산기지였던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미·중 갈등 악화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져 제조 생산 차질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피로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 뒤를 이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가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해 물류지수 최다 상승폭을 보였던 UAE는 올해 다시 한풀 꺾였다. UAE는 1년 전보다 1.3p 떨어진 6.59를 기록했다. 4위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물류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선정됐다.
5위 인도네시아는 올해 말레이시아와 물류지수 간격을 좁히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올해 각각 6.16 6.08로 전년 대비 0.16p 0.09p 후퇴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물류지수 평가 항목 중 ‘사업 기반 여건’ 부문에서 전체 신흥국 중 2위를 차지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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