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요 부진과 운임 하락이 맞물려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기항 선사 대부분은 중국 춘절 이후에도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 확대 등 공급 조절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운임 방어에 실패했다. 결항 외에도 항로 우회, 저속 운항 등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호주항로 운임은 9개월 연속 운임 하락곡선을 그렸다. 중국 춘절 이후 해운 불황 장기화를 타개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관측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2월 셋째주(2월17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45달러 하락한 408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은 전월보다 142달러 후퇴한 408달러를 기록했다. 월 평균 운임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자릿수로 고꾸라졌다.
한국발 수출 운임도 떨어졌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2월 셋째주(2월 20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49달러 하락한 1354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은 353달러 줄어든 1407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FEU당 825달러, TEU당 430달러 수준을 보였다. 중국 코스코는 2월 둘째주 FEU 기준 저유황할증료(LSS)를 더해 900달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MSC, 대만 양밍해운, 싱가포르 PIL 등 세 선사는 각각 800달러씩 신고했다. PIL의 경우 유류할증료(BAF)와 LSS를 모두 반영했다.
올해 첫달 물동량은 한풀 꺾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31.3% 줄어든 2만5000TEU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만7000TEU)에 견줘 6.9% 후퇴했다. 수입과 수출화물은 각각 33.4% 27.0% 하락한 1만6200TEU 8800TEU를 기록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 물동량은 두 자릿수 하락폭을 띠며 모두 부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물동량은 각각 1만7900TEU 3600TEU로 31.3% 45.7% 추락했다.
한편 몇몇 선사들은 신규 항로 서비스 도입을 통해 해운 불황을 타개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홍콩선사 ASL은 최근 호주 해운시장에 진출한다. ASL 한국총대리점인 KPS해운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호주를 잇는 ‘NCX’ 서비스를 개설해 아시아역내항로 강화에 나선다. 전체 서비스 기항지는 인천-칭다오-브리즈번-시드니-멜버른 순이며, 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 투입된다. NCX 서비스에 선적된 인천발 화물이 중국 칭다오에서 환적돼 브리즈번까지 19일, 시드니까지 22일, 멜버른까지 25일이 각각 소요된다.
일본선사 ONE의 경우 3월부터 동남아와 호주를 잇는 AU1, AU2, WAU 등 총 3개의 서비스를 새롭게 출범한다. AU1의 기항지는 포트클랑-탄중펠레파스-싱가포르-멜버른-시드니-애들레이드-프리맨틀-포트클랑 순이다. 첫 번째 운항편은 3월 9일 포트클랑에 도착한다. AU2는 탄중펠레파스-싱가포르-브리즈번-시드니-브리즈번-탄중펠레파스 순이다. WAU는 탄중펠레파스-싱가포르-프리맨틀-탄중펠레파스 순이다. AU2와 WAU의 첫 배는 각각 7일, 13일 탄중펠레파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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