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는 공급 과잉으로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이 다수 발생했지만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운임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월20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전주 1002달러에서 2달러 떨어진 1000달러로 집계됐다. 3주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 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운임이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중동항로 운임은 재작년 9월부터 1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중동항로 운임지수(KCCI)는 1월20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202달러로 11월7일 첫 발표 이래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 2266달러 대비 3%, 전달 2546달러 대비 14% 각각 떨어졌다.
싱가포르 선사 PIL은 이달 카타르 하마드항과 싱가포르항을 추가 기항하며 중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컨테이너항로를 강화했다. PIL은 기항지에 하마드항과 싱가포르항이 추가되는 Gulf China Service (GCS) 서비스를 이달 9일부터 시작했다. 개편 후 기항지는 상하이-닝보-난사-서커우-싱가포르-제벨알리-담맘-하마드-싱가포르-상하이 순이다. 4000~52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투입된다. 이번 서비스 강화로 PIL은 중국, 싱가포르와 제벨알리, 담맘, 하마드 등 주요 걸프항만을 잇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새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항만 개발 소식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중동의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환경 속에서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 1035만TEU를 기록, 전년 대비 3.2% 증가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와니항만청은 담맘 압둘아지즈항 컨테이널 터미널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마와니항만청은 최근 사우디글로벌포트(SGP)와 민간투자사업(BOT)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라비아만 허브인 압둘아지즈항에 정박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선석 확장과 컨테이너 야적장 정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18억6000달러(약 2조2300억원) 규모로, 압둘아지즈 처리량은 향후 120%(750만TEU) 증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아랍에미리트 칼리파항만 확장 사업도 추진된다.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은 AD포트그룹의 칼리파항 확장 사업을 발표했다. 확장 사업의 총 투자금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2400억원)로 국가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칼리파 남측 부두 개발, 항만 물류시스템 현대화, 아부다비터미널 확장 등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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