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간 부산에서 열린 ‘FIATA 세계총회’는 글로벌 물류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렸다. FIATA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동시 생중계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60개국 2600여명이 참가했다.
부산 총회 유치는 민관이 오랜 기간 동안 혼연일체 돼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와 FIATA 유치단은 지난 2017년 벨기에 아랍에미리트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FIATA 세계총회’ 부산 유치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KIFFA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으로 구성된 유치단은 2015년 대만, 2016년 아일랜드에서 활발한 유치 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 부산 유치라는 쾌거를 올렸다.
첫 유치전을 펼쳤던 대만 총회에서는 본지에서 현지 동행 취재를 진행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유치단은 총회 발표에서 부산이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2014년 한·아세안(동남아시아) 특별정상회의 등의 성공적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국제도시라는 점을 어필했다. 또 세계 7위 항만이자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의 풍부한 인프라와 우수성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우리나라의 FIATA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1977년 정회원으로 가입, 1995년 9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한국 물류단을 이끈 이상윤 회장은 홍보비디오를 제작하고 전 방위로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 머나먼 미국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서울 총회는 세계 국제물류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는 발판으로 작용했다.
서울 개최 이후 27년이 지난 지금, 물류올림픽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전 세계 800여개 국제물류협회, 4만개의 물류기업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로 발돋움했다. 올해 부산 세계총회는 크게 FIATA회원 대상 프로그램과 대중 공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인 9월11일부터 3일간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FIATA 회원을 대상으로 회장단 회의를 포함해 국제물류 이슈를 다루는 등 각종 내부 회의가 열렸다.
이후 14일부터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까지 벡스코에서 FIATA 이사회, 차세대 물류리더의 날, 한국국제물류포럼 등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가 진행됐다. 아울러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주최 측은 부산예술단의 개막공연을 비롯해 케이팝, 태권도 공연과 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총회 기간 동안 UN평화공원, 오륙도, 해운대 리버크루즈, 블루라인파크, 민락마켓 등 부산 주요 관광지와 경주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해외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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