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의 부진이 첨예화하는 모습이다. 물동량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출항로 운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7만9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0만3500TEU에서 8.1% 감소했다. 수출물동량은 11% 감소한 10만900TEU, 수입물동량은 5% 감소한 16만4400TEU였다. 피더화물(환적화물)은 1만3600TEU로, 18% 급감했다.
이로써 한중항로 물동량은 8월 이후 세 달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특히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8%대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수출화물의 큰 폭 감소는 주력 수출품목인 합성수지(레진)의 부진이 배경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은 44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 61만t에서 28% 급감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38만t으로, 1년 전 51만t에서 25% 하락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레진 화물이 20% 안팎으로 감소했고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황도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10개월간 누계는 4% 감소한 270만9900TEU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3% 감소한 95만5400TEU, 수입화물은 4% 감소한 159만9600TEU, 피더화물은 15% 감소한 14만1200TEU였다.
운임은 수입에선 강보합세를 띤 반면 수출에선 하락세가 표면화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11월 3주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6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254달러에 견줘 소폭 상승했다.
월 평균 운임은 7월 357달러에서 8월 297달러, 9월 261달러 등으로 시나브로 떨어지다 11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다만 주간 운임은 11월18일 현재 254달러를 기록, 11월4일 258달러, 11월11일 256달러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수출 운임은 두 자릿수대로 떨어진 뒤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 근해선사들의 부산-상하이 구간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30~80달러 수준이다.
부산 북항 기준 동진상선 태영상선이 30달러,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한성라인 등이 50달러, 고려해운이 80달러를 신고했다. 중국선사도 코스코 80달러, EAS 30달러 등으로 국적선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진공이 발표하는 수출항로 운임지수(KCCI)는 21일 현재 273달러를 기록했다. 처음 발표됐던 7일의 295달러에서 20달러가량 떨어졌다. KCCI엔 하반기 동안 부과되는 저유황할증료(LSS) 980위안(약 137달러·TEU 기준)이 포함된다.
선사 관계자는 “부산발 운임은 두 자릿수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불황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그나마 인천발 운임이 보합세를 띠면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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