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가 수요 약세와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두 달간 이어졌던 수입 운임 하락세가 멈춘 건 긍정적이다.
지난달 반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물동량은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8만18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8만2400TEU에서 소폭(0.2%)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9만8200TEU, 수입화물은 16만6300TEU를 기록, 나란히 1%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10만TEU를 회복했던 수출화물은 다시 5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반면 피더화물(환적화물)은 22% 늘어난 1만7200TEU를 기록하며 한중항로 수요 부진을 방어했다.
8월 성적은 전달(7월)의 29만5000TEU에 비해서도 4% 감소했다. 수출은 3%, 수입은 5%의 감소율을 보였다.
주력 수출품목인 합성수지(레진)도 부진을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은 53만33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 57만6600t에 비해 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레진)는 47만4800t으로, 1년 전 48만8500t에 견줘 3% 후퇴했다.
다만 전달인 7월에 비해 석유화학제품과 합성수지 모두 27% 13%의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둔 건 고무적인 대목이다.
8개월간 한중항로 물동량 누계는 4% 감소한 218만2400TEU에 머물렀다. 수출화물은 1% 감소한 76만5200TEU, 수입화물은 4% 감소한 129만400TEU, 피더화물은 14% 감소한 12만6700TEU로 각각 집계됐다.
1월 11%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던 한중항로 물동량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상반기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상하이시가 봉쇄된 3월과 4월엔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7월 한 달간 반짝 7%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리막길로 방향을 틀었다.
운임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 운임은 지난달부터 2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9월 3주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8달러를 기록했다. 8월 평균 297달러에서 13% 하락했다.
한중 수입항로 운임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8주 연속 사상 최고치인 400달러대를 이어가다 2월 말 300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반년이 지나 200달러대로 하락했다. 200달러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주간 기준 요율은 모처럼 오르막길 행보를 보였다. 9월16일자 운임은 265달러를 기록, 전주의 253달러에서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수출 운임도 부진한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선사들의 부산-상하이 구간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40~100달러 선을 형성했다. 장금상선은 이달 들어 부산 북항발 운임은 50달러로 인하했다.
다른 선사들도 다음달을 기점으로 운임 인하를 예고했다. 그동안 100달러를 유지했던 천경해운 팬오션 흥아라인 등이 10월1일 발효되는 부산-상하이 간 운임을 줄줄이 50달러로 낮췄다. 태영상선과 원양선사인 HMM은 30달러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로써 수출 운임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저유황할증료(LSS)는 3분기 동안 980위안이 부과된다.
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연 운항은 여전하지만 수요 부족이 표면화하면서 전 항로에서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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