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을 맞은 국립해양박물관이 올 한 해 한중 해양문명교류,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를 연다. 국립해양박물관 김태만 관장은 기자와 만나 다양한 10주년 기념행사를 소개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한중 해양문명교류 오천년’ 기획전은 5000년간 이어져온 한중 양국의 해양문명교류 역사를 살펴보고 미래 교류 가능성을 해양적 관점에서 타진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항해박물관과 공동 주관해 총 180점의 국내외 관련 유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중국에서 발굴한 고려청자 등의 유물 28점이 전시된다”며 “당초 8월8일부터 11월까지 열릴 예정이었는데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물류대란으로 9월로 일정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박물관은 임진왜란과 한일 간 조선통신사 교류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10월5일부터 12월 말까지 연다.
“임진왜란과 이후 100여년간 있었던 조선통신사 교류가 모두 바다에서 진행되지 않았나? 전쟁과 이후 평화의 시대, 교류의 시대를 박물관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를 상징하는 용두산공원 부산타워와 부산역사 미디어보드에서 미디어아트 영상을 방영한다.”
10주년을 맞아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할 때 지났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조선통신사의 길’ 재현사업도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230억원의 사업비로 1000t(총톤)급 조선통신사 수송선을 복원하는 건 행사의 백미다. 선박은 최신 엔진을 장착한 철선으로 지어질 예정으로, 외장만 돛을 다는 등 통신사 수송선 형태로 복원된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직후인 1606년부터 1800년까지 200년간 12번을 오갔는데 갈 때마다 배를 신조했다. 최신 하이테크 기술을 적용한 새 배를 만들어서 간 거다. 조선의 문물을 전파한 한일 엑스포인 거지. 우리도 현대적 기술을 동원한 조선통신사 배를 만들어서 선상 박물관과 한일 문화교류의 첨병으로 활용하겠다.”
김 관장은 또 제2관 신축 계획도 소개했다. 전시관과 수장고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디지털오션관을 현재의 박물관 건물 바로 옆에 짓는다는 구상이다. “현재 박물관이 크고 멋있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디지털오션관 신축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지난해 계획을 올렸다가 기각됐는데 올해도 기획재정부에 신청하려고 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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