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는 올해 상반기를 마이너스 증가율로 마무리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6만7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8만6000TEU에서 6.5% 감소했다.
1월 11%의 두 자릿수 성장률로 2022년을 시작한 한중항로는 한 달 만에 역신장세로 돌아선 뒤 상하이시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봉쇄에 돌입한 3월과 4월엔 각각 -12% -21%의 두 자릿수 감소 행진을 벌였다. 이 항로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후퇴한 건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5월엔 0.3%로 감소 폭이 둔화됐다가 6월에 다시 확대됐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9% 감소한 8만4700TEU, 수입화물은 3% 감소한 16만8500TEU, 피더화물(환적화물)은 29% 감소한 1만4200TEU를 기록, 전 화물이 모두 약세를 띠었다. 5월 한 달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수입화물마저 다시 부진에 빠진 건 뼈아픈 대목이다. 같은 달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도 큰 폭의 감소세를 띠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은 44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 52만9300t에 비해 16%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레진)는 38만4900t으로, 1년 전 40만1400t에서 4% 후퇴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한중항로 물동량 누계는 6% 감소한 160만5600TEU에 머물렀다. 수출화물은 2% 감소한 56만5400TEU, 수입화물은 6% 감소한 94만8500TEU, 피더화물은 21% 감소한 9만1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운임은 수입에선 강세, 수출에선 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7월15일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8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이맘때의 325달러에 비해 30달러 이상 인상됐다. 전주(7월8일) 362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하락했다.
수입운임은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8주 연속 사상 최고치인 400달러대의 고공행진을 벌이다 2월 말 300달러 선으로 떨어졌지만 상하이 봉쇄로 체선 현상이 심화되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선사들의 부산-상하이 구간 해상운임은 40~100달러 선을 형성했다. ±10%의 편차를 허용하는 공표운임 특성상 실제 시장운임은 30~90달러 선으로 추정된다. 범주해운 40달러, 동영해운 동진상선 태영상선 팬오션 HMM SM상선 50달러,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 한성라인 흥아라인 100달러를 신고했다. 저유황할증료(LSS)는 전분기 대비 490위안 오른 980위안이 부과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7~8월이 한중항로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유가할증료까지 인상되면서 수출운임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체선현상이 공급 조절 효과로 이어지면서 가파른 하락 폭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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