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지 5개월째를 맞은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박성현 사장이 광양항을 다양한 특수화물을 취급하는 융복합 항만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광양항이 부산항에 이어 화물 톤수 기준으로 국내 2위”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컨테이너는 부산과 인천에 이어서 광양항이 3위지만 총 물동량은 3억t으로, 4억t의 부산항 다음”이라며 “제철 석유화학 원유 컨테이너 자동차 같은 화물을 다 처리하는 항만은 세계적으로 광양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융복합 전략으로 다양한 화물들을 처리해서 수익을 내고 컨테이너부두의 경우 국가 비상시에 부산항을 대체하는 용도로 2000만TEU를 처리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수에즈운하 사태 같은 문제가 부산항에 생기면 사실상 섬나라인 우리나라 전체에 위기가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광양항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위험화물이나 냉동화물 같은 다른 항만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특수화물을 유치하면서 컨테이너화물은 동남아 같은 아시아역내항로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향후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또 최근 사회 화두인 ESG(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응하면서 고객 국회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고자 4월1일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해 ESG경영실과 신성장사업실을 신설하고 사장 직속의 소통협력실을 설치한 사실을 소개했다. 지난 5개월간의 노력으로 전국 무역항 고객만족도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제 고향이 광양이다. 고향 출신 사장이라 어깨가 무겁고 지역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항만공사만의 봉사활동을 벌이려고 한다.
우선 여수해양과학고 한국항만물류고 같은 해양항만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교육기관에 행복장학금을 지원하고 다음으로 지역 인재나 해운항만 전문가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 또 내년에 해양아카데미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에게 해운항만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업을 벌이고 싶다.”
이 밖에 4대 항만공사 사장단 회의를 부활해서 해운항만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국내 항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 이후 중단된 사장단 회의를 다시 만들어서 해운항만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업을 공동으로 벌여나가고 싶다. 그 하나가 PA(항만공사) 연수원 설립이다.
항만공사 네 곳이 각각 100억원씩 투자해서 400억원 규모의 연수원을 제주도에 만들면 해양항만업계 종사자들이 사용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나?”
끝으로 그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출범 당시 1조800억원이었던 부채를 3200억원까지 줄인 사실을 전하면서 “그동안 빚을 갚느라 하지 못했던 직원 복지와 지역과 고객에 대한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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