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호주항로는 본격적인 비수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9주 연속 운임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계절 수요 위축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운임과 물동량이 모두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봉쇄 조치로 중국발 수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운임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나라 등 중국 인근 국가로의 선복 할당량이 늘어나 화물 적체 현상은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4월 셋째주(4월15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14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07달러 하락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전달 대비 391달러 감소한 3616달러였다.
한국발 운임도 약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멜버른행 공표 운임은 3300~4000달러선을 나타냈다. 시드니행과 브리즈번행도 이와 비슷한 운임 수준을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호주항로 특성상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는 4월에 운임과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선 중국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진다면 고운임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주요 항만의 화물 적체는 계속 되고 있고 컨테이너장비 수급은 원활하지 않아 화주들은 아직까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체 상황은 빠르게 개선되면서 치솟았던 컨테이너야드(CY) 장치율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선사관계자는 “지난달과 비교해보면 화물 적체가 확실히 해소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만큼 상황이 호전된 건 아니라서 현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물동량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6.3% 후퇴한 4만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에 견줘선 3.5% 하락했다.
이 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1만TEU 2만1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2.1% 3.2% 감소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4200TEU(-4.1%) 3000TEU(-39.7%)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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