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2-05 09:07

[ 11월, 상승분만큼 하락 기현상 ]

물량 감소세 당분간 지속 전망

지난해 10월 그간 고전을 거듭하던 이 지역 선사들은 급작스레 늘어난 화물
을 선적하느라 애썼다. 7월을 제외하고 4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치달아
오던 이 지역 물동량이 큰 폭으로 신장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한달만
에 물동량은 무려 34%나 하락했기 대문에 이는 역시 반짝경기로 끝나고 말
았다. 선사 관계자들은 이처럼 물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특히 수출물랴이
급신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하반기 들어 주위국들의 우려 속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지역 경제가 되살아날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
10월의 물동량은 총 9천510 TEU로 전달보다 34%가 늘어났다. 수입물량은 2
천330TEU로 역시 지난 9월보다 무려 45.4%나 늘어났다. 수출의 경우는 모두
7천180TEU를 취급해 역시 전달보다 31%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선사별 취급실적을 보면 CLAN S.A(국내대리점;일우에이젠시)가 1천280TEU를
취급해 가장 많은 적취실적을 올렸으며 뒤를 이어 네들로이드(한국대리점;
한국네들로이드)가 1천35TEU를 적취했다. TMM(국내대리점:아주해운)은 940T
EU를 실어날라 그 뒤를 이었다. ZIM(국내대리점:우성해운)은 858TEU를 취급
해 물량상으로는 그 다음을 차지했으나 금액면에서는 650TEU를 적취한 CCNI
(국내대리점:동우국제)보다 다소 적었다. 칠레의 CSAV(국내대리점:오주해운
)는 653TEU를 취급했다.
11월 들어서는 전체적으로 대폭적인 물량감소가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이
달에는 10월이 대폭 물량이 상승했기 때문에 그 낙폭이 더욱 큰 것처럼 느
껴졌다.
11월의 물동량은 지난해를 통틀어 최하를 기록해 선사들에게 부담을 주었다
.
11월 한달동안 취급한 물동량은 모두 6천264TEU로 10월보다 34.1%가 하락해
10월 상승폭만큼 하락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이를 수출입으로 나눠 살펴보면 수출의 경우 4천665TEU로 35.0% 떨어졌고
수입화물의 경우 1천599TEU로 31.4%가 줄어들었다.
선사별로는 TMM이 가장 많은 835TEU를 취급했으나 금액면에서는 719TEU를
적취한 네들로이드에 크게 못미쳤다. 또 CLAN.S.A는 545TEU를 취급했으나
금액으로는 머스크에 못미쳤고 528TEU를 실어나른 ZIM 역시 금액으로는 머
스크에 비해 훨씬 작았다.
선사관계자들은 이처럼 들쭉날쭉한 이 지역 사정에 당분간 그리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형편이다. 사태를 낙관하는 이들도 이 지역 항로가 안정되
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또한 이처럼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므로 운임이나 부대비 인상은 당분간 실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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