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는 1월 첫째주 운임 정점을 찍고 이달까지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춘절 효과로 컨테이너 수요가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견줘 하락폭은 크지 않아 고운임 기조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2월 둘째주(2월18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168달러 감소한 9093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 대비 902달러 하락한 9177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 영향을 받은 한국발 운임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양수산부에 공시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수출 운임은 전월 대비 500달러가량 줄어든 8500달러~90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프리미엄이 붙은 산투스행 시장 운임은 대체로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마나우스 등 일부 중남미항로 수출 운임은 1만4000달러~1만8000달러에 달했다.
선사 관계자는 “몇 주 동안 운임이 떨어졌어도 과거와 비교하면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도 운임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계속된 항만 혼잡과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라 컨테이너 박스 회전율이 낮아지면서 춘절 이후에도 운임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며 “3월 이후엔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반등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동량도 약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남미항로 1월 물동량(적재)은 전년 동기 대비 14.3% 후퇴한 14만3417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시기보단 6.4% 올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9만8129TEU 4만5288TEU로 15.7% 11.0% 하락했다.
이 중 칠레를 제외한 중남미 지역 상위 4개국도 모두 물동량이 침체됐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중 가장 부진했다. 중남미 최다 물동량을 처리하는 멕시코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1.6% 후퇴한 4만1009TEU를 나타냈다. 브라질 페루 콜룸비아는 각각 15383TEU 11680TEU 10342TEU로 36.4% 11.9% 2.1% 후퇴했다. 반면 칠레는 4.0% 증가한 3만8497TEU를 기록했다.
한편 페루 정부가 올해 인프라 및 장비 개선을 통해 항만 현대화를 이루고자 항만개발에 총 19억달러(한화 약 2조2600억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페루항만청에 따르면 해당 투자금은 각각 찬까이(Chancay) 다목적 항만터미널 개발에 12억달러, 카야오(Callao) 항만 남쪽 부두 확장에 3억5000만달러, 살라베리(Salaverry) 다목적 항만터미널의 1단계·2단계 건설에 9400만달러 사용될 예정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