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동항로는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속하지만 예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2월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통해 운임 방어에 나섰지만 올해는 선복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선사 관계자는 “2월에도 선복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 북미 등 원양항로에서 물류 혼잡이 여전해 중동 역시 3월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절 여파가 무색하게 운임은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2월18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전달 3695달러에서 4.8% 떨어진 351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일 3860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1856달러와 비교하면 2배(99%) 증가한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두바이행 TEU당 공표 운임은 2월 현재 4200달러로 한국발과 비교해 700달러 이상 높았다. 이라크 움카사르행 운임은 4600~5100달러를 형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항만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1월 항만 물동량이 전년 대비 5.3% 상승한 2500만t을 기록한 반면, 컨테이너 처리량은 7.2% 감소한 82만TEU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사우디 해운항만시장이 2026년까지 성장할 것을 예상하며 전반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415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해 예측치에서 상향 조정했다. 사우디 항만당국은 효율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해 인프라, 운영시스템, 배후단지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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