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새해 첫 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의 45%를 수주하며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국가별 1월 선박 수주실적은 중국이 우리나라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147만CGT(수정환산톤수)로, 138만CGT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3위 일본은 9만CGT로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91만CGT 보다 52%, 중국은 51만CGT 보다 188% 증가한 실적을 각각 거뒀다. 반면 일본은 전년 26만CGT에서 65% 급감한 일감을 수주해 대조를 보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160%, 중국은 51% 증가하고 일본은 18% 감소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48%, 우리나라가 45%를 각각 나눠 가졌다. 일본은 3%에 그쳐 수주 부진이 심각한 모습이다.
글로벌 1월 선박 발주량은 전년 170만CGT 대비 81% 증가한 307만CGT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LNG 운반선과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67%에 달해 고부가선종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선종별로 글로벌 발주량을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04% 늘어난 94만CGT, 14만m³ 이상 LNG 운반선은 553% 급증한 111만CGT, 벌크선은 전년과 동일한 12만CGT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초대형유조선(VLCC)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1월에 발주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새해에도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1월 첫째 주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LNG 운반선을 수주하며 올 한 해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아시아 소재 선사 2곳과 79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1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1만CGT 상승한 9128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만CGT, 일본이 24만CGT 감소한 반면, 한국은 69만CGT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국 한국이 각각 35%(981만CGT) 36%(794만CGT) 일감이 늘어난 반면, 일본은 10%(109만CGT) 감소했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154.26포인트를 기록,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이 지난달 대비 50만달러 상승한 1억485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100만달러 상승한 600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은 200만달러 상승한 1억14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LNG 운반선은 400만달러 상승한 2억14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LNG 운반선의 선가 상승이 이뤄지면서 수주잔고 비중이 높은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 밖에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7600만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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