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1월 첫째주 운임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뒤 서서히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1월 첫째주(1월7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8달러 증가한 4691달러로 집계됐다. 종전에 세운 지난달 31일(4683달러)의 주단위 운임 최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달 대비 131달러 인상된 4658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주단위 운임은 1월 둘째주(1월14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주의 운임은 18달러 하락한 4673달러를 나타냈다. 이후 셋째주엔 63달러 떨어진 4610달러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더 커졌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나타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멜버른행 공표 운임은 4200~4400달러 수준으로 전달 대비 300~400달러가량 하락했다. 급행료가 포함된 시장 운임도 4400~5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새해에도 배가 없어 선적 부킹(예약)은 조기 마감됐다”며 “배후단지 내륙물류 등 공급망 혼란에 올해도 물류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화주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공급망 혼란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춘절 이후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진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간 물동량은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지역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28만2590TEU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해봐도 7.6% 증가했다. 수입과 수출은 명암이 엇갈렸다. 수입은 20만3696TEU로 5.3% 늘어난 반면 수출은 7만8894TEU로 8.6% 줄어들었다.
반면 또 다른 이웃국인 뉴질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뉴질랜드는 14.1% 후퇴한 7만3966TEU로 집계됐다. 이 중 수입과 수출 모두 침체됐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4만6563TEU 2만7403TEU로 17.7% 7.1% 하락했다.
한편 이스라엘 선사 짐라인이 오는 3월부터 한국-호주 간 직항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짐라인은 우리나라 부산항과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 북중국-호주익스프레스(C3A)를 신설했다. 짐라인은 신항로에 임차한 17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배선할 계획이다.
기항지는 부산(월·화)-닝보(목·금)-시드니(수·목)-멜버른(토·일)-브리즈번(수·목)-톈진(화·수)-다롄(수·목)-칭다오(금·토)-부산 순이다. 부산항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15일 걸린다. 부산항 이용 터미널은 부산신항만(PNC)이다.
짐코리아 측은 신항로 개설로 시드니에서 환적하는 한국-뉴질랜드 간 서비스도 주 2항차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오세아니아 피더노선인 N2A와 N3A 2개 서비스가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 타우랑가 리틀턴 네이피어지역을 연결한다.
한 선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신규 선박 인도에 따라 선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며 “춘절 이후 임시결항, 기항지 변경 등 선사들의 서비스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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