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중남미항로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상승가도를 달렸던 지난해 1월과는 사뭇 상반된 양상이다. 운임 급등을 야기한 물류 병목현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데다 운임 수준이 정점에 도달해 고운임 안정화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항만 혼잡은 계속될 전망이다. 남미를 포함한 주요 항만의 야드 장치율 상승으로 평균 항만대기일수가 최소 7~10일로 파악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월 셋째주(1월21일)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988달러로 전주 대비 180달러 떨어졌다. 이달 평균 운임은 1만160달러로 전월보다 36달러 하락했다.
한국발 운임도 새해 들어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에 공시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수출 운임은 전월 대비 400달러가량 하락한 8800~92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프리미엄이 붙은 산투스행 시장 운임은 선사에 따라 1만5000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마나우스 등 일부 중남미항로 수출 운임은 1만4000~2만달러에 달했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보단 선복 부족 문제가 완화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부킹(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다만 체선 등 공급망 혼선은 계속 되고 있으며 항만 건너뛰기(스킵)도 빈번히 발생해 (화주들의) 선복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운임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중국 춘절로 인한 수요 증가로 춘절 이전까지 고운임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며 “춘절 이후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 운임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나, 오미크론 등 코로나 대외변수가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중남미항로 물동량은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 물동량(적재)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78만7900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9만3400TEU(19.8%) 49만4500TEU(-11.0%)로 집계됐다.
멕시코 칠레 콜룸비아 등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의 물동량은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남미항로 최다 물동량을 처리한 멕시코는 전년 동월 대비 16.6% 상승한 56만4367TEU를 기록했다. 2위 칠레는 중남미 상위 5개국 중 물동량 증가세가 가장 컸다. 칠레는 32.4% 늘어난 43만8560TEU를 나타냈다. 이 밖에 브라질 페루 콜룸비아는 각각 22만9865TEU(14.0%) 13만9419TEU(10.6%) 12만789TEU(11.9%)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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