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중국 춘절(설) 연휴에 대응해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선사들의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 규모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월 말 춘절 연휴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 감소에 결항을 진행하던 선사들은 물류대란 장기화에 배를 정상 투입했다.
선사 관계자는 “운임하락을 막고자 잇따라 결항에 나섰던 예년과는 다르게 선사들이 배를 연말에 이어 꾸준히 투입하고 있어 실질적인 공급량 감소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결항이 줄어들었음에도 화주들은 여전히 선복 수배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럽 주요 항만에서 적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컨테이너장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화주들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주요 항만은 컨테이너야드(CY) 장치율이 크게 상승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영국 펠릭스토항의 야드 장치율은 96%에 달하며 평균 대기일수도 7~10일로 조사돼 물류 혼잡이 가장 극심하다. 이 밖에 독일 함부르크 유로게이트터미널와 네덜란드 앤트워프 MPET의 장치율 역시 각각 103% 85%에 육박해 유럽 전역이 항만 혼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사들이 투입 선박을 유지했음에도 춘절 이후에도 공급망 혼란은 여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운임은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7000달러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월21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783달러를 기록, 전월 7671달러에서 1.5% 상승했다. 지중해도 TEU당 한 달 전 7420달러에서 소폭 오른 7522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4394달러 4296달러와 비교하면 77% 75% 각각 상승했다.
물동량은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는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한 149만50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에도 중국발 화물이 크게 늘면서 수송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중국에서 실린 화물은 13.6% 증가한 115만7000TEU로 집계됐다. 동북아시아발 화물은 3.2% 증가한 15만6000TEU를 보였다. 반면 동남아시아발 화물은 8.8% 감소한 18만1000TEU로 대조를 보였다.
같은 달 유럽 53개국에서 아시아 16개국으로 수송된 물동량(유럽수입항로)은 전년 대비 17.4% 감소한 63만TEU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0월 누계 실적은 수출이 9.1% 증가한 1412만8000TEU, 수입이 3% 감소한 656만8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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