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아프리카 항로는 코로나발 해운시장의 호황에 고운임 기조를 지속한 가운데 선복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 약보합세로 출발한 운임은 2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공표된 한국발 동아프리카 몸바사행 운임은 1월초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950달러에서 12월 중순 4200달러로 올 한 해 42.4% 인상됐다. 다르에스살람행 운임은 약 4400달러로 39.7% 올랐다.
12월 중순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행 운임은 연초보다 1천달러 오른 7천달러로 집계됐다. 라고스행 운임은 10월에 8천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나 테마행 운임은 3천달러에서 6천달러로 2배나 오르며 다른 항만보다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12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케이프타운행 운임은 1월보다 각각 71.6%, 73.9% 오른 5800달러, 6천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12월10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의 경우 744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반행은 전년의 2289달러보다 3배 가까이 폭등한 6441달러를 기록했다.
아프리카항로는 2021년 지정학적 이슈들이 있었지만, 시황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7월 남아공의 대규모 폭동으로 더반 소재 LG전자 공장이 전소되고, 삼성전자 물류창고에 약탈이 발생했지만 항만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9월에는 수단의 내전으로 포트 수단의 하역이 마비되면서 선박들이 인근 이집트 아인 수크나항으로 몰리기도 했다.
아프리카로 향한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선복 할당 여부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2월과 3월, 6월, 8월, 10월에는 한국발 배정이 늘어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나머지 달에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실적은 널뛰기했다.
아프리카는 라고스항을 제외하고 체선으로 인한 물류 혼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부 선사들은 라고스항을 스킵(건너뛰기)하거나 항만혼잡료를 부과해 항만 적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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