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10월 수출 물동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보스토치니 항만의 적체가 지속됨에 따라 이달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스토치니항은 전산 교체 작업이 진행되면서 선박들이 항만 접안에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한러 수출항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만8000개를 실어날라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주 평균 7000TEU로, 블라디보스토크행과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각각 3700TEU, 3300TEU로 집계됐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전달보다 100TEU 늘어났고, 보스토치니항은 9월과 변동없는 성적을 거뒀다.
11월 들어 물동량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A선사는 “11월 중순 현재 주 평균 6500TEU 수준으로 10월보다 약 500TEU 빠져나갔다”면서 “이 정도 수준의 물동량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선사 측은 “보스토치니항의 적체로 인해 선사들이 한시적으로 실시한 수출 쿼터제가 11월말부로 종료될 예정”이라며 “항만 적체가 언제 해결될지는 미지수지만 선적이월(롤오버)된 물량들을 처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러항로의 수출 컨테이너 운임 질주는 계속됐다. 11월 중순 기준으로 운임은 TEU당 약 5500달러로 전달의 4000달러보다 약 1500달러 인상됐다.
극심한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주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일본 컨테이너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부산항과 보스토치니항을 잇는 항로를 개설했다. 매주 셔틀운항하는 한국-러시아익스프레스2(KRX2)를 개설한 ONE는 1091TEU급 용선을 투입해 지난 17일 첫 취항을 했다. HMM 장금상선 등 국적선사들이 시나브로 임시선박을 투입한 점도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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