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운임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호주항로가 이달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공급망 혼선에 따른 컨테이너 장비난 가중으로 운임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장비난은 올해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11월 셋째주(11월19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전주 대비 7달러 하락한 4445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4457달러로, 지난달보다 24달러 인하됐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소폭 떨어졌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멜버른행 공표 운임은 4200~4650달러로 집계됐다. 급행료가 포함된 시장 운임은 4400~5000달러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항만 적체와 더불어 선복난 가중까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웃돈을 얹어줘도 선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물동량은 이달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18% 오른 3만5640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시기인 재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봐도 11.6% 상승했다.
이 중 수출과 수입은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은 3.9% 하락한 1만2334TEU를 처리한 반면 수입은 34.2% 상승한 2만3306TEU를 기록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4011TEU 8529TEU로 전년 동기 대비 16.9% 54.9% 늘어났다.
호주 항만의 적체 상황도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주요 항만의 평균 지연일수가 재작년 동기 대비 5~7일 늘어난 약 10~12일로 집계됐다. 이에 기항 선사들은 기항지 변경 또는 축소 등 운항 스케줄 조정을 통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처리 화물 다양화를 통한 항만 확장과 무역 성장을 도모하고자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 수출항인 뉴캐슬항에 다목적 부두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항만협회 해외개발협력지원센터에 따르면 뉴캐슬항은 메이필드 지역에 위치한 다목적 화물 처리 시설 부두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뉴캐슬항은 다목적 심해항 컨테이너 터미널로 성장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현재 신규 부두에 설치될 크레인 2대가 개발 중이며, 내후년 7월 호주로 인도될 예정이다. 뉴캐슬항은 건화물, 액체 벌크, 로로, 일반화물 및 컨테이너 등을 포함해 연간 1.6억t을 처리하고 있다. 카모디 뉴캐슬항 최고경영자는 “뉴캐슬항의 다각화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번영의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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