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의 물동량 상승 곡선이 꺾였다. 항만별로 엇갈린 실적을 거둔 가운데 중국에 선복이 많이 할당됨에 따라 한국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었다.
아프리카 지역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선복 부족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많이 선적하지 못했다”면서 “공급 여부에 따라 실적이 널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20피트 컨테이너(TEU) 549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가나 테마항은 680TEU로 9% 하락했다. 반면 토고 로메향 물동량은 437TEU로 전월보다 무려 173% 폭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안 케냐 몸바사행은 297TEU를 기록해 8월보다 8% 늘어났지만,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235TEU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전달보다 11% 감소한 449TEU의 실적을 거둬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항로의 수출 운임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10월 중순 현재 한국발 서아프리카 라고스행의 경우 TEU당 평균 8천달러, 테마행은 6200달러로 집계돼 운임 변동은 거의 없었다
동안 다르에스살람행의 운임 상승세가 눈의 띄었다. 전달보다 500달러 오른 4900달러로 약 1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몸바사행은 4700달러로 6% 올랐다. 남아공 더반과 케이프타운 운임은 각각 8% 7% 상승한 6050달러, 6100달러 수준이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10월15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은 8167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더반행은 7160달러로 9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항만에서 체선 현상은 거의 사라졌지만, 라고스항에서는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항만에 기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서비스를 스킵(건너뛰기)하거나 항만혼잡료(PCS)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포트 수단이 9월말부터 현재까지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하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선박들이 인근 이집트 아인 수크나항으로 몰리고 있다. 코트라는 포트 수단의 하역 장비가 노후되고 체선 현상이 빈번함에 따라 이집트발 내륙 운송이 오히려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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