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이 한 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0월8일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4614 대비 33포인트 오른 4647을 기록했다. 지난 10월1일 21주 만에 하락했다가 단 일주일 만에 반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9년 10월16일 1000포인트로 스타트를 끊은 SCFI는 지난 10년간 1000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 말 3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3개월 만에 4000포인트까지 넘어선 SCFI는 이달 1일 21주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국경절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중국의 전력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며 물동량이 감소할 거란 우려가 운임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올해 3~8월 전력소비량이 생산량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력공급회의를 소집해 에너지기업들에게 전력공급 확보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북미동안을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8일자 상하이발 북미서안과 동안행 운임 수준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371달러 1만1114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서안은 일주일 전에 비해 0.8% 오른 반면, 동안은 1.2%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북유럽과 지중해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각각 7714달러 7448달러로, 일주일 새 2.3% 0.1% 상승했다. 중남미항로는 전주 대비 소폭 오른 1만226달러를 기록, 12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운임 강세는 지속될 거란 게 해운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1월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수요가 몰리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항만 적체가 여전히 극심해 고운임 현상이 계속될 거란 전망이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중국의 전력난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상하이항 인근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100척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력난으로 화주들이 안도의 순간을 맞았지만 장기적으로 운임 하락이 이뤄질지 장담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운임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해운컨설팅업체 해켓어소시에이츠 역시 “아시아의 정전 및 항만 폐쇄부터 미국의 예비 선박 및 트럭 운전사 부족에 이르기까지 소비재의 이동 또는 산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물의 공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징후는 거의 없다”며 운임 하락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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