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주춤했던 수출 물동량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만마다 등락은 엇갈린 가운데 물동량 약세를 보였던 서아프리카로 향하는 물동량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고, 동아프리카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두 달간 물동량 신장세를 보였던 남안행 물동량은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향한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한 달간 20피트 컨테이너(TEU) 848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90%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나 테마항은 745TEU로 31% 증가했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토고 로메향 물동량은 12% 감소한 160TEU를 기록해 서안의 다른 항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안의 경우 케냐 몸바사로 275TEU로 7월보다 15% 줄었지만,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60% 증가한 363TEU를 기록했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전달 대비 21% 감소한 650TEU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지역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선복이 중국에 많이 할당돼 우리나라에서 선적이월(롤오버) 현상이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동량 신장세를 일궜다”면서 “선복 부족 현상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운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항로는 활황세가 계속되면서 고운임 기조가 계속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9월 현재 한국발 서아프리카 라고스행 운임은 전월과 비슷한 8천달러였다. 일부 화물에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1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테마행은 6200달러로 집계돼 운임 변동은 거의 없었다.
동아프리카 몸바사행의 경우 TEU당 평균 4450달러로 지난 달보다 150달러 올랐으며, 다르에스살람은 4400달러로 전달과 비슷했다. 남아프리카로 향한 해상 운임 상승세는 둔화됐다. 남아공 더반행과 케이프타운행 운임은 각각 5600달러 5700달러로 집계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9월10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 8359달러, 더반행은 6732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서아프리카 기니의 쿠데타가 발생으로 정부가 해산되면서 보크사이트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알루미늄 원재료인 보크사이트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인 기니는 쿠테타 반발로 보크사이트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서아프리카발 수입 물동량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보크사이트 생산 강국인 호주가 반사이익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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