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증가 추세를 보였던 수출 물동량이 7월 들어 하락했다. 중국에 선복이 많이 할당됨에 따라 한국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물동량이 김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남안으로 향하는 물동량은 소폭 늘어난 반면 서안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프리카는 항만별로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7월 한달간 동안 케냐 몸바사로 20피트 컨테이너(TEU) 323개를 실어날라 6월보다 9% 늘어났지만,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226TEU로 전월대비 24% 감소했다.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향한 물동량은 446TEU로 35%, 가나 테마항은 561TEU로 32% 하락했다. 토고 로메향 물동량은 55% 줄어든 181TEU를 기록해 서아프리카행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7월 동안과 서안 물동량은 지난 5월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으로, 6월 물동량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남아공의 더반 케이프타운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7% 증가한 825TEU로 집계됐다. 남안은 두 달 연속으로 물동량 신장세를 나타냈다.
아프리카항로 운임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7월 중순 현재 한국발 동아프리카 몸바사행의 경우 TEU당 평균 4300달러로 지난 달보다 100달러 올랐다. 다르에스살람은 전달 4000달러보다 10% 인상된 4400달러 수준이다.
서아프리카의 경우 라고스행 운임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 라고스는 8천달러를 육박하며 전달보다 1000달러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마행 운임은 6200달러로 5% 뛰었다. 남아공 더반과 케이프타운 운임은 각각 14% 오른 5600달러, 15% 오른 5700달러 수준을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8월20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 8267달러, 더반행은 5845달러로 집계됐다. 아프리카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우리나라에 할당된 선복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여, 운임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고스항을 기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적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스킵(건너뛰기)하거나 항만혼잡료(PCS)를 부과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지리에 합성수지, 알루미늄가공품, 축전지 등의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달 남아공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항만 정박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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