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박 수출액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호조에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선박 수출액은 19억5300만달러(약 2조2400억원)를 기록, 전년 동월 17억8800만달러 대비 9.3% 신장했다.
2018~2019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달 대거 인도됐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2019년 한국조선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51척 중 48척을 쓸어담았다. 2018년 역시 LNG선 70척 중 66척을 수주하는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주력 선종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조선의 LNG선의 글로벌 수주점유율이 93%에 달한다는 점도 향후 선박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운 시황이 살아나면서 대형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7월에 건조 단가가 높은 LNG선이 다수 인도되면서 선박 수출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수출액 5개월 연속 500억弗 돌파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최대 월 수출액이다.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훨훨 날았다.
7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약 63조5300억원)를,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약 2조원)로 1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고용량인 D램 주문 확대와 견조한 모바일 수요,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과 함께 전년 대비 39.6% 증가한 110억달러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은 합성수지 수요 증가와 의료용 라텍스와 타이어 등의 합성고무 호조로 59.5% 증가한 47억2000만달러, 일반기계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선진국과 중남미 인도 등 신흥국으로의 건설기계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작년 대비 18.4% 신장한 4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5대 품목 중 증가폭이 가장 컸던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73% 급등한 35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서서히 개선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으로의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12.3% 증가한 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철강 차부품 디스플레이 컴퓨터 섬유 가전 등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9개 지역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이 모두 늘어난 건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대(對) 중국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이 선전하면서 전년 대비 15.7% 늘어난 135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對 아세안(동남아시아)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36.8% 신장한 96억3000만달러를 냈다.
對 미국은 일반기계 반도체 차부품 등의 호조로 32.1% 증가한 87억2000만달러, EU는 일반기계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이 신장하면서 43.9% 증가한 53억3000만달러를 일궜다. 중동은 25.2% 증가한 13억5000만달러, 인도는 56.3% 증가한 12억3000만달러, 중남미는 40.5% 증가한 23억6000만달러, CIS(독립국가연합)는 24.4% 증가한 11억5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일본은 28% 신장한 25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석유제품 철강 일반기계 등의 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수입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우리나라의 수출입 모두 순조로운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7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38.2% 증가한 536억7000만달러(약 61조8300억원)를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과 함께 1차산품 수입이 대폭 증가했으며, 국내 경기회복에 따라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과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포트폴리오가 더욱 단단해진 것은 값진 성과”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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