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수출입 관문이자 무역항인 부산항은 해운항만물류 종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동북아 물류 지도를 새롭게 만든 부산 신항의 개항으로 큰 도약을 일궜다. 부산항 물동량은 2006년 1204만TEU에서 지난해 2182만TEU로 81% 급증했다.
급속한 물동량 증대에 힘입어 이들 화물을 운송하는 육상운송업분야 역시 동반 성장했다. 육상운송기업들은 부산항의 수출입화물을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반화물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요즘, 냉동·냉장(리퍼)화물과 위험물 운송 역시 크게 늘어나 많은 운송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부산 신항에 물류창고를 열고 대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동륜물류 김병조 대표를 만나 업계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난 2005년 냉동·냉장 컨테이너운송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약 1000여개 기업들을 고객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육상운송과 창고업을 주로 벌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업무로 부산 신항에 7600㎡(약 2300평) 규모의 야드를 확보해 냉동·냉장화물 급증으로 항상 보관에 어려움을 겪는 화주들을 위해 냉동플러그 80대를 설치했다.
위험물을 비롯한 각종 냉동 컨테이너를 편리하게 보관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주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부산 신항을 이용하는 선사들에게도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산항 환적화물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Q. 항만물류업계 현황은?
지난 50년 동안 부산항을 비롯한 우리나라 항만은 신기술과 첨단 시스템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 왔다. 그에 반해 우리 항만물류업계는 항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매우 관행적인 업무를 수행해와 첨단 트렌드에서 다소 떨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즉, 새로운 법 개정으로 달라진 물류 환경에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대처를 해야 하나 아직은 전에 해오던 관행을 토대로 하고 있기에 화주들의 기대에 다소 미흡한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화학물질관리법은 정부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지난 2015년 1월1일 전격 시행돼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 물류시장은 그간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
화학 물질의 안전한 운송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친환경 물질로 대체하는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더 노력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Q. 올해 5월1일 부산 신항 물류창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계획은?
부산 신항의 개항과 더불어 부산의 물류 환경은 큰 변화를 겪었다. 그중 하나가 오프독(부두밖장치장)시스템에서 온독(부두내장치장)시스템으로 변신한 거다.
하지만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다수의 선사를 비롯한 여러 물류기업들의 시스템은 오프독 시스템에 맞춰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화주에게 온독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냉동·냉장·위험물 장치와 운송을 동시에 진행해 화주들의 편리성 보장과 안전하고 환경에 긍정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Q. 업계와 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은 실제로는 섬나라나 다름없다. 또한 대부분의 원자재를 선박을 통해 운송하고 있어 해운항만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해운항만산업의 중요성에도 우리 산업이 국가 예산 측면이나 지원에서 소외를 받고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 매우 아쉽다.
대한민국 전체 수출입의 99.7%가 선박을 통해 운송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생활은 바다와 절대 떨어질 수 있는 관계다.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우리 바다와 해운항만물류산업을 좀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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