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중남미항로 운임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상하이해운운임거래소가 발표한 7월9일자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449달러로 전주 대비 170달러 상승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9404달러로 전월보다 226달러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운물류의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든 만큼 한동안 운임 강세가 이어져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분석했다. 물동량 증가과 더불어 선복난, 국제 유가 인상 등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멕시코를 오간 6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4만7621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4만1001TEU 6620TEU로 8.8% 10.2%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도 고운임 기조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공시된 한국발 산투스행 운임은 9000~1만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선사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고운임 추세에도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배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국내 수출입 화주들은 선복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이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터져 물류 공급망 혼선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현재 공장 근무 형태를 기존의 2교대 또는 3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공장 가동을 일부 재개한 상태다.
한편 브라질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다시 되살아날 전망이다. 국립지리통계원 IBGE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브라질 경제는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광물 등 원자재 가격 호조가 1분기 GDP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이 발표한 올해 1~4월 원자재 지수(IC-Br)는 26% 상승했으며, 이는 최근 12개월 간 65% 상승한 기록이다. 그 결과 브라질 무역수지는 올해 상반기 4개월 동안 182억달러(950억헤알) 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산물과 광물 수출은 각각 24.4% 50.8% 늘어났다.
경제연구기관 FGV 연구원 실비아 마토스는 “여러 국가의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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