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항만들이 물동량 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스케줄 지연이 잇따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정시 도착률이 크게 낮아지자 선사들은 주요 항만에 뱃머리를 대는 대신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함부르크항은 지속적으로 선박 도착이 지연되고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컨테이너가 수입되면서 터미널 처리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로테르담항의 ECT·RWG터미널도 항만 생산성이 크게 저하됐다. 선사들은 기항 노선을 조정해 정시도착률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2M은 함부르크항 8항차, 디얼라이언스는 로테르담항 7항차를 최근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유럽항로에서는 공급 부족이 누적되고 선사들의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철도운송이 대안으로 떠으르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스케줄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TCR(중국횡단철도)와 TSR(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한 이용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북유럽항로 운임은 공급량이 감소하며 반등했으며, 지중해항로는 1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6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7023달러를 기록, 전월 6351달러에서 10.5% 상승했다. 전주 6741달러에서 4.1% 상승했으며, 최초로 7000달러를 돌파했다. 1년 전인 907달러와 비교해도 7.7배 높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도 전달 6392달러에서 8% 오른 6893달러로 집계됐다. 선사 관계자는 “일부 화주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FEU당 2만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선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서유럽 일대에 쏟아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물류 운송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요가 완화될 때까지 혼잡은 계속될 것이며, 이제 막 성수기에 진입해 빠른 시일 내에 물류시스템이 정상화되기 힘들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우리 기업들의 스페인 물류센터 이용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안에 합작법인의 스페인 상업등기소 등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바르셀로나항 배후부지에 있는 물류센터를 빌려 국내외 운영사에 위탁할 예정이다. 지분은 BPA가 51%, 바르셀로나항만공사가 49%다. BPA는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리 기업들이 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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