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옌톈항 폐쇄로 선사들의 스케줄 지연이 잇따르며 유럽항로에서는 물류대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전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컨테이너 장비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남중국발 정체 현상이 유럽항로 스케줄 지연에 큰 영향을 끼치며 향후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항만 체화가 지속되면서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선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7월 초면 옌톈항의 정상화가 가능하겠지만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화물이 상당해 물류차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디얼라이언스에서 임시 투입한 선박도 로테르담항만의 체선으로 3일 이상 지연됐다. 선사 관계자는 “옌톈항에서 못 나간 화물이 다른 항만으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물류 차질로 운임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유럽항로 운임은 1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6월18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6351달러를 기록, 전월 5579달러에서 13.8% 상승했다. 전주 6355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 886달러와 비교하면 7.1배 높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도 전달 5526달러에서 15.6% 오른 6392달러로 집계되며 12주 연속 증가세다.
물동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4월에 이어 140만TEU를 돌파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4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유럽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한 142만TEU를 기록했다. 선적지별로 보면, 중화권 지역이 23.2% 증가한 105만5800TEU를 기록, 전체 물동량을 견인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포함된 동북아시아는 18.6% 늘어난 16만1700TEU, 동남아시아는 35.5% 증가한 20만2900TEU로 각각 집계됐다. 기계류 전기기기 가구류 등이 호조를 보이며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1.5% 증가한 65만5200TEU로 3개월 연속 성장했다. 도착지별로 중화권지역이 5.9% 증가한 37만5100TEU를 기록했다. 반면 동북아시아는 6.6% 감소한 13만6900TEU, 동남아시아는 1.2% 감소한 14만3100TEU에 그쳤다.
누계(1~4월)는 수출항로가 17.5% 증가한 546만8700TEU, 수입항로가 4.2% 증가한 264만7000만TEU였다. 유럽 곳곳에서는 지난 8개월간 휴업 상태이던 상점들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하며 외부활동 및 채용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 및 백신 보급 확대가 빠른 경기 회복을 이끌며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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