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LB) 등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3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한 각 항만별 물동량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띠었다. 특히 LA항은 평균 물동량 증가율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2배를 넘으며 유독 강세를 나타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3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한 280만2000TEU를 기록했다. LA LB 두 항만의 이달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0%이상 상승했다. 1~3월 누적 물동량의 경우에도 평균 40%이상 늘어나며 다른 항만들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북미 서안 남부(PSW) 항만인 LA항 LB항 오클랜드항은 각각 95만8000TEU 84만TEU 24만1000TEU로 113% 62.3% 27% 증가했다. 서안 북부(PNW) 항만인 시애틀·터코마항은 33만TEU(25%), 밴쿠버항은 33만2000TEU(39.8%), 프린스루퍼트항은 10만TEU(78.9%)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 컨테이너(적재) 물동량은 81% 늘어난 135만4000TEU로 집계됐다. PSW 항만 중 LA항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단월 물동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항만은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2배(123%) 증가한 49만TEU를 기록했다. 이어 LB항과 오클랜드항은 각각 40만8000TEU 9만8000TEU로 74% 46% 상승했다. LB항은 이달 역대 최대 물동량 증가율을 선보였다.
PSW 3개 항만의 총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99만6000TEU로 집계됐다. PSW 3개 항구의 점유율은 73.5%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서안 북부(PNW)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시애틀·터코마항 14만TEU(67%), 밴쿠버항 16만9000TEU(60%), 프린스루퍼트항 4만9000TEU(65%)로 집계됐다. 프린스루퍼트항은 지난 2008년 개항 이후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거뒀다.
한편 북미서안 항만의 올해 1~3월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8만9000TEU를 기록했다. 수입 컨테이너는 38% 오른 371만1000TEU로 집계됐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항 전무는 “많은 소비자들이 운동 장비, 사무용 가구 및 주택 개량 품목 등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소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화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A·LB항 체선 악화로 PNW항 반사이익 누려
항만 혼잡에 따른 적체 현상이 가중돼 물류 차질이 계속 빚어지고 있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LA항 내 터미널 혼잡 상황이 악화돼 몇몇 선사들이 내륙용 철도 수송(IPI)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다만 올해 초 체선 가중에 따른 기항수 감소로 부진했던 오클랜드항은 이달 들어 적체가 개선되면서 다시 회복세를 띠었다. 선사들의 유연한 운항 스케줄 조정에 따라 체선 상황은 꾸준히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오클랜드항만 측은 “올해 초부터 발생한 체선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선복 부족, 운임 인상, 공컨테이너 수요 부족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완전히 가라앉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루퍼트항은 LA·LB 두 항만의 혼잡에 따른 체선 악화로 적체된 물량이 PNW항에 유입되면서 물동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경쟁항만의 적체현상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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