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올해 1분기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 경기 호조에 힘입어 물동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부산항은 감소 폭을 줄이며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여수광양항은 코로나19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729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대중 수출입 증가세(16.5%)를 배경으로 4.5% 늘어난 424만TEU를 달성했다. 수출과 수입 물량은 각각 212만TEU로 3.9% 5.2% 올랐다. 반면 환적은 300만TEU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2.8% 부진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환적물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한 552만4000TEU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량은 중국(14.2%) 캐나다(27.8%) 등 다수 국가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61만2000TEU를 처리했다. 환적은 일본(-5.5%) 미국(-15.5%)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물량 감소에 1.7% 감소한 291만2000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중국행 공컨테이너 수출 영향으로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항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상승한 82만7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수출입은 베트남과 중국 항로 물동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80만4000TEU를 기록했다. 환적은 9000TEU 증가한 2만1000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기 대비 10.3% 후퇴한 49만9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은 항로 통폐합 영향에 따라 1.9% 46.7% 하락한 44만4000TEU 5만5000TEU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3억831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따른 자동차 물량 증가로 0.5% 소폭 증가한 총 3억3105만t으로 집계됐다. 연안 물동량은 수송량 비중이 높은 유류, 광석, 철강 제품 등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8.5% 후퇴한 총 5208만t을 처리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벗어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컨테이너 화물량은 총 2억5561만t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3.1% 후퇴했다. 항만별로 광양항, 평택·당진항은 증가한 반면 울산항, 인천항은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 유류와 유연탄은 각각 6.2% 5.2% 감소한 반면 광석과 자동차는 7.9% 15.4% 증가했다. 유류는 6,2% 하락한 1억1701만t을 기록했다. 광양항과 울산항의 원유 및 석유정제품 수출입 물동량과 연안 수송량이 감소한 게 주된 요인이 됐다.
광석은 철강제품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광양항, 평택·당진항의 철광석 수출입 물동량 증가로 7.9% 늘어난 3513만t을 기록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가 있는 태안 보령 등 일부 항만의 수입 감소로 5.2% 줄어든 2849만t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경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세와 자동차부품 물동량 증가로 15.4% 오른 2041만t을 기록했다.
박영호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이 작년 1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 수출입 화물이 원활하게 반출입되도록 터미널 내 적정 장치율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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