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선에 자동차만 실을 수 있을 거란 편견을 버려주세요. 카페리선도 일반 컨테이너선처럼 다양한 화물을 선적할 수 있어요. 심지어 컨테이너 등에 담지 않고 선적되는 브레이크벌크 등 특·대형 화물들도 처리할 수 있답니다.”
부관훼리 김우제 사원은 카페리선사의 영업 활동에서 무엇보다도 서비스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도 “많은 업계분들이 카페리선은 차량만 운반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카페리선은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긴급성을 요하는 화물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어요. 컨테이너선과는 다르게 롤온롤오프(Roll-on, Roll-off)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 처리 속도도 훨씬 빠르고 안정성도 뛰어납니다.”
김 사원은 카페리선이 컨테이너선에 비해 작업처리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카페리선은 컨테이너선처럼 화물을 수직으로 들어 올렸다 내리지 않고 차에 실은 채 그대로 짐을 선적할 수 있어 충격과 낙하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가 속한 부관훼리는 반세기 역사를 지닌 국내 카페리 선박회사다. 회사는 지난 1969년 한일경제장관회의에서 부산-시모노세키 항로개설 결정에 따라 한일간 최초로 카페리 항로를 개설했다.
현재 전용 선석과 컨테이너야드(CY)를 운영해서 매일 <성희>호 <하마유>호 등 1만6000t급 대형 카페리선 두 척을 운항한다. 이 선박들은 컨테이너뿐 아니라 특수 용기를 보유해 특대형화물, 농수산물, 초정밀기계, 완성차, 선박기자재, 벌크화물 등 다양한 형태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최근엔 항공 운송으로만 이뤄지던 반도체 설비도 완충 작용이 가능한 무진동 평판 트레일러 위에 올려 카페리 해상 운송을 가능케 만들었다.
김 사원은 올해로 해운업계에 발을 내딛은 지 3년차된 업무담당자(오퍼레이터)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화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여객 유치 홍보를 위해 야마구치 블로그 운영도 병행했다.
김 사원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단순히 해운업계 종사자를 넘어서 한일간 민간 외교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관훼리의 카페리선은 양국간 해상 교통로를 잇는 ‘바다의 하이웨이’로 불리며 협력과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어요. 부관훼리는 안전과 시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50년 넘게 단 한 번의 큰 사고도 없이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코로나19 여파로 카페리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고객 신뢰를 앞세워 부관훼리의 백년대계 밑거름을 다지는 데 힘을 싣고 싶어요.”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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