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11개월 연속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천항을 제외한 국내 주요 항만의 2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설 연휴로 인한 수출입 기업의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0.9% 후퇴한 221만TEU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인한 수출입 기업의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출입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한 126만TEU로, 수출은 4% 줄어든 65만TEU, 수입은 3.1% 오른 62만TEU였다. 환적화물은 1% 감소한 93만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증가세를 보인 뒤 올해 들어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3.4% 후퇴한 167만7000TEU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입 물량 호조에 힘입어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이달 수출입 물동량은 7.9% 하락한 77만7000TEU를 처리했다. 교역 10대 국가 가운데 중국(12.5%)을 제외한 일본(-18.6%), 미국(-7.1%) 등 9개 나라의 물동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 반면 환적은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증가에 기인해 0.7% 늘어난 90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이달에도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항만은 중간재 수입 물량 증가와 중국 춘절 이전 물량 밀어내기 현상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6.4% 상승한 24만6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도 모두 호조세를 띠었다. 수출입은 지난해 개설된 베트남·중국 신규항로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36.1% 늘어난 24만TEU를 처리했다. 환적도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000TEU 소폭 늘어난 5000TEU로 집계됐다.
광양항은 물동량 하락세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도 모두 가라 앉았다. 수출입은 6.5% 후퇴한 14만TEU, 환적은 51.4% 급감한 1만8000TEU에 그쳤다. 최근 HMM(옛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가입 등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항로 통폐합으로 환적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수출입 물동량 14개월만에 증가세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2.3% 감소한 총 1억1830만t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입 물동량은 14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입은 0.4% 소폭 늘어난 총 1억278만t으로 집계됐다.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에 따라 석유가스와 자동차 물동량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자동차는 스포츠형 다목적차량(SUV) 및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중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울산항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5.4% 내려앉은 총 7959만t을 처리했다. 울산항은 전 세계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으나, 유류 수출입 및 유연탄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16% 줄어든 1287만t으로 집계됐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비컨테이너 최대 물량인 유류와 광석은 각각 5%씩 부진한 반면 유연탄(0.2%)과 자동차(20.2%)는 호조세를 보였다. 유류는 광양항과 울산항의 원유 및 석유정제품 수출입 물동량과 연안 수송량 등이 감소하면서 5% 하락한 3880만t을 기록했다.
광석은 포항항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탓에 5% 줄어든 1006만t으로 집계됐다. 유연탄은 광양항 제철용 원료탄 수입 물동량과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보령항, 하동항 등 일부 항만의 유연탄 수입 증가로 0.2% 늘어난 887만t을 처리했다. 자동차도 전 세계 자동차의 수요 회복세와 자동차 부품의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20.2% 오른 604만t을 기록했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항만 수출입 물동량이 14개월만에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항만 물동량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선사 및 터미널 운영사 등과의 비대면 마케팅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항만별로 다양한 물동량 유인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