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급등이 지속됐던 아프리카 항로는 2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촉발되기 시작된 전 세계 해운 시장의 호황으로 컨테이너 장비가 부족해지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네 달 만에 동안과 남안은 2배 넘게 폭등했고, 서안도 70%나 올랐다.
2월 중순 기준 한국발 동아프리카 몸바사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2700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2950달러보다 8.5% 하락했다. 서안 아파파(나이지리아 라고스)행은 5450달러로 전달의 6000달러보다 9.2% 떨어졌다. 남아프리카 운임은 더반행 3000달러, 케이프타운행 3050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각각 12.6%, 13.1% 내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2월19일자 라고스행 운임은 6566달러, 더반행은 3019달러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지역을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2월 아프리카 수출 항로의 운임이 약보합세로 전환된 이유로 선복난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나라보다 운임이 높은 중국에 선복이 많이 할당되면서 한국발 선복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2월 중국 연휴를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로 인해 선복난이 더욱 가중됐다. 춘절을 기점으로 한국발 선복 배정이 약간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선사들은 그동안 선적이월(롤오버)된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선복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다.
1월 한국에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동·서·남안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케냐 몸바사 등 동안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월 대비 약 30% 감소했고, 나이지리아 라고스 가나 테마 등 서안은 10% 줄어들었다. 남아공의 더반 케이프타운 등 남안은 38%나 빠져나갔다.
아프리카항로는 컨테이너 장비 수급 문제를 비롯해 몸바사항 테미항 더반항 등 주요 항만에서 체선 현상이 지속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프랑스 선사 CMA CGM는 2월22일부로 몸바사행 화물에 TEU당 150달러의 항만혼잡료(Port Congestion Surcharge)를 적용했다.
한편 남아공 정부는 상당량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재개됨에 따라 관련 물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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