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2월 한 달 동안 중국 춘절 이후 물동량이 소폭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 고시황을 연출했다. 운임은 1월 중순 이후 떨어지거나 크게 오르지 않은 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호주 시드니항 도착지 지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질적인 선박 적체 현상에 선사들은 운항 스케줄이 지연되거나 배가 아예 특정 항구를 건너뛰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선사들은 시드니항에서 처리해야 할 물량을 인근 항만인 멜버른항에서 내린 뒤 트럭킹을 이용해 운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족 현상도 차차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항만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호주 운임도 지난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2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월 대비 23달러 소폭 감소한 2418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에는 기존에 비해 밀어내기 물량 등의 영향을 덜 받아 운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에 영향을 받아 1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00달러 초중반을 기록했다. 호주항로 주요 선사 중 일부는 아시아발 물동량을 토대로 오는 3월부터 운임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대만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 TEU당 100~300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중국발 물량에 힘입어 대체로 90~100%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경제성장률은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결과와 비교해 0.5% 높은 수치다. 호주 준비은행도 가계소득 상승, 소비 증가, 실업률 회복세 등을 근거로 들며 자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 -0.3%, 2분기 -7%를 기록해 경기불황을 선언했으나 3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3.3%로 반등했다.
이웃 국가인 뉴질랜드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질랜드 재무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과 다르게 올해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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