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남미항로는 생필품을 포함한 방역용품 등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여전히 물동량 강세를 띠었다. 특히 중국 춘절 직후에도 공장들이 추가 휴무 없이 빠른 속도로 조업을 재개한 까닭에 물동량 변동폭이 기존과 다르게 크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중남미항로 운임 최대치를 경신했던 중국-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한 달 만에 다시 8500달러선 밑으로 무너져 내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평균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409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236달러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 약세가 한국발 운임에도 영향을 끼쳤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서안 한국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7000달러선, 40피트 기준 7500달러선을 기록하며 전달과 비교해 500달러 가량 감소했다. 최근 선복난에 유독 시달렸던 중남미 동안의 경우 지난달 산투스행 평균 운임이 20피트 기준으로 최대 9000달러선까지 올랐다가 이달 7500~8500달러대에 머물렀다.
주요 선사 대부분은 소석률은 90%이상을 웃돌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량이 지난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되레 선복난이 차차 해소돼 가고 있고 선사별 예약(부킹)도 다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당분간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가중돼 물류 운송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을거란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의 공장이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또한 기아차 제너럴모터스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멕시코 공장도 일부 가동이 중단돼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 약 67만2000대의 차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25만대, 북미에서 10만대이상의 차량 생산 감축을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 등 몇몇 자동차 업체들은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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