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택배 물량은 30억상자를 넘어서며 호황을 이어갔다.
8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연도별·월별 택배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전체 18개 택배 사업자의 택배 물량은 10% 안팎으로 늘어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그 중 지난해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21% 상승한 총 33억7818만9000개를 기록하며, 유독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택배물량 평균 성장률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배물량은 약 16억8900만박스로 전년보다 27.9% 증가했고, 택배물량 시장점유율(M/S)도 2019년 47.2%에서 50.1%까지 늘어났다.
국내 주요 택배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택배 물량도 덩달아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19.1% 상승한 161조1000억원으로,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도 크게 급증했다. 지난해 씨유 편의점의 택배 이용건수는 전년보다 27.9%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편의점 택배 이용 건수의 연간 평균 성장률이 10.2% 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마찬가지로 작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택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택배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전국에서 택배기사 사망이 잇따르면서 근무 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택배기사가 배송 업무 외에 분류 작업까지 하는 것이 과로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택배노조와 택배사, 택배 대리점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기사의 기본 업무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나, 실행 과정에서 택배사의 분류인력 추가 투입 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지금은 택배사와 택배대리점이 분류인력 비용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의원은 “설을 맞아 택배 분류작업 인원 충원 등 택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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